휴일.. 식사를 하면 찜질방이 공짜인 곳이 있다기에 길을 나섰다.
엄마가 아는 분들과 함께 다녀온 후로 가족끼리 한번 가자 벼르던 곳이라 아무말 없이 따라 나선 길이다.
인천에서 한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안산시 본오동.
찜질까지 한다기에 푸른 초원 위에 세워진 황토집이나 숲 속에 들어앉은 가마터 정도를 상상했건만
막상 도착한 곳은 반듯하게 나있는 한적한 길가에 말끔히 세워진 아담한 식당이다.

↑1층은 식당, 2층은 쑥찜질방이지만 가게 자체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한적한 길가에 자리잡은 가게는 창 밖으로 녹지가 있어 전망이 그리 나쁘진 않다.
가게는 매우 아담한 규모로, 흔히 보는 식당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정도 규모의 가게에 찜질방까지 있다는게 다소 쌩뚱맞아 보이기까지 하다.
↑ 원적외선 의자(?)가 마련된 1층 식당. 그리 넓지는 않다.
식당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여느 한식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식탁 주위를 삥~ 둘러싼 원적외석 의자가 조금 특이하달까. 방바닥에 길게 늘어서있는 유리 아래쪽으론 빨간 전구가 드문드문 설치되어 있는데, 이게 원적외선 램프란다.
식사하는 동안 불을 켜주길래 앉았더니 그 열기가 왠만한 온돌보다 후끈해 금새 땀이 난다. 엉덩이쪽에 집중적으로 빛을 쏴주는지라 왠지 치질 같은 항문과 질병에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기분. ^^;
↑ 주인장이 직접 키운 선인장 농장에서 가져온 선인장으로 양념한 오리주물럭 1만9천원.
고구마, 양파, 새송이버섯이 함께 곁들여 나온다.
뭘 먹어볼까 고민하다 오리주물럭을 주문했다.
'선인초마을'이라는 이름에서 느꼈겠지만 이 집의 거의 모든 요리엔 선인장이 들어가는데, 오리 주물럭 역시 주인장이 농장에서 직접 재배했다는 선인장 양념이 되어 있다.
맛은 뭐.. 아주 좋다 말하기는 그렇지만 딱히 흠잡을 만큼 나쁜편도 아니다. 오리고기는 좀 질기긴 했지만 선인장 양념덕인가 오리 특유의 잡내는 나지 않았다. 엄마 말로는 8천원짜리 선인초 정식이 반찬 종류도 다양하고 훨씬 만족스럽다 한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찜닭은 비추라고.
↑ 가격대비 양도 많고 밑반찬도 꽤 괜찮은 편이다. 오른쪽은 오리불고기를 먹은 후에 먹은 볶음밥.
고기를 먹고 난 후엔 볶음밥을 시켰는데, 이 집에선 볶음밥을 주방에서 볶아나와 불판에 올려 놓는다. 맛은 괜찮긴 했지만 아무래도 고기 불판에 직접 볶는 볶음밥에 비해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궁시렁~ ㅡ,.ㅡ
그럭저럭 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쑥찜질을 하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식사를 한 손님에게 찜질방 이용은 무료다.
찜질복 대여료만 천원을 받는데 옷을 별도로 가져오면 찜질복은 빌리지 않아도 된다.
↑ 인진쑥을 걸어놓은 찜질방에서 은근히 땀을 내면 온 몸이 뽀송뽀송하다.
찜질방이 있는 2층에는 TV를 볼 수 있는 일반 가정집 마루 정도 크기의 휴게실과 작은 남녀 탈의실(옷장구비)이 함께 있다. 남녀 화장실도 따로 마련돼 있지만 샤워 시설이 없는게 흠. (세면은 가능)
찜질방은 가로는 어른 키 하나, 세로는 셋 정도 크기의 아담한 규모로 벽마다 강화에서 캐왔다는 인진쑥이 주렁주렁 단 채 매달려있다. 주인장 말로는 3년동안 정성껏 말린 것들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열기와 함께 가득 퍼지는 쑥향이 은은하다.
마침 이 날은 우리 외엔 손님이 없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온도가 낮아서 그런지 보통 찜질방처럼 땀이 쭉쭉 나진않고 시간을 두고 은근히 땀이 배어난다.
처음엔 샤워시설도 없는데 땀을 내는게 찝찝하기도 했지만, 은근히 난 땀이 마르고 나면 오히려 한동안 뽀송뽀송한것이 피부가 훨씬 좋아지는 느낌이다.
개업한지 오래된 집이 아니라 아직은 개별 손님보다는 주말 단체 손님이 많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오래 있는다고 누구하나 눈치주는 이 없는 작은 공간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떨기엔 그만이라 개별적으로 오기보단 대여섯씩 짝을 모여 오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지금 같이만 꾸준히 해 준다면 밥만 먹고 헤어지기 뭐한 동창회, 친목회 등 이런저런 단체모임 장소로는 꽤 괜찮은 곳으로 회자될 수 있지 않을까.
['선인초마을' 가는 길]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972-17 Tel. 031-417-2122
메뉴: 오리 주물럭 19,000원(3인분), 선인초 찜닭 25,000원, 선인초 정식 8,000원, 선인초 갈비찜,
선인초 죽, 선인초 전 등 (2006년 10월 기준)
에스피공구 내양말 훔쳐보지마셈 희망 담은 편지 유앤씨 느림의 지혜 yes girl ♡ 미각여행 그릭 물망초 곱게 피던날 일상은 카메라모드
트랙백 주소 :: http://woorami.com/trackback/22
댓글을 달아 주세요